2007년 08월 01일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파스칼: 하나님이 없더라도 믿어서 손해날 일은 별로 없잖아? 근데, 하나님이 있는데도 안 믿었다고 해봐. 나중에 영원한 천벌을 받을 수도 있어. 통계학적으로 말하면 타입-1 오류의 댓가는 대단히 크지만 타입-2 오류의 댓가는 그다지 크지 않거든. 그러니까 잘 모르겠으면 그냥 일단 믿는 게 확률적으로 훨씬 이익이야. 신을 믿어라!
도킨스: 그럴싸하긴 한데, 그 논증에는 아주 기묘한 게 있어. 믿는 척 행동할 수는 있지만 그건 실제로 믿는 것과는 전혀 다른 거야. 파스칼의 이야기는 믿는 척하는 것에 관한 논증일 뿐이야. 그리고 그런 경우라면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는 편이 나아. 왜냐? 너의 신이 정말로 전지전능하다고 해봐. 그럼 너의 그 믿는 척하는 사기를 꿰뚫어 볼 것 아냐? 그리고, 그런 식으로 신을 믿어주는 것이 정말로 신에게 기쁨이 될까? 신이 정직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간주하는 과학자라면 어쩔거야? 우주의 설계자라면 과학자일 것 같기도 한데...
러셀: 그건 도킨스의 말이 맞아. 내가 나중에 죽어서 신이 나에게 "너는 왜 나를 믿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신이여, 증거가 불충분했습니다."라고 말할거야. 신은 나의 '정직한 회의주의'를 파스칼의 '부정직하게 날조한 신앙'보다 높이 살 것임에 틀림없어. 특히 신이 지금 도킨스의 말처럼 진리를 추구하는 분이라면.
도킨스: 맞아. 그리고 파스칼의 말을 믿고 열심히 야훼를 섬겼는데, 죽어서 대면한 신이, 정말 재수없게도, 야훼가 아니라 야훼의 옛 경쟁자인 바알이라고 해봐. 한마디로 '좆'되는 거야. 잘 모르겠으면 괜히 엉뚱한 신을 믿는 것보다는 차라리 없다는 쪽에 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어.
오늘여기: 지금 파스칼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워서 제가 대신 좀 여쭙고 싶은데요, 도킨스 선생님은 지금 파스칼 선생님의 '농담'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논평하고 계신 것 아닌가요? 파스칼 선생님의 이야기는 통계적 오류의 개념을 그냥 재미있게 한번 풀어서 적용해 보신 것 같은데...
도킨스: 어찌 내가 그걸 모르겠나? 근데, 내가 강연하고 나면 꼭 질의시간에 파스칼의 내기를 신을 믿으라는 논증으로 진지하게 주장하는 넘들이 있거든. 그래서 이야기해 본 거야.
이제 배달된 책의 한토막을 대화로 꾸며본 것임. 읽기 시작했는데, 아주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
링크: 파스칼의 도박논증(wager argument): 위키피디아
# by | 2007/08/01 23:07 | 종교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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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개설한 제 블로그에 첫 방문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찾아오셨는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즉 자신의 믿는 이유를 설명하는것이 아니라,신을 안믿는 독자들을 향해서 한 말이란 것이지요.
(파스칼은 크리스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로든 간에, "그래도 지옥에 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할수는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어도, 그것을 진정으로 믿게되는 계기일 뿐이고. 결론적으로 그사람이 믿게되었다면 그것으로 된겁니다. 이글루인이지만 로그아웃해서 말하는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받고 싶지않았으므로 이렇게 행동한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증거가 부족해서 내 존재를 믿지 않았다면. 네가 세상에서 살았을때에 믿는 모든것들. 확신하고 있는것들은 모두 (러셀이 생각하는 범주에서)100%의 완벽한 증거가 있어야지만 믿는다고 치자.
그것들의 증거들과 결과 모두가 단 하나의 오류조차 없었는가?"
이때 생전 러셀이 믿었던(진실이라고 치부했던 모든것)들중에 하나라도 오류가 있다면
증거가 불충분한(완벽하지 못한) 것을 믿는것이 되므로 "증거가 불충분 해서 믿을수가 없었습니다."라는 말에 역설되는(증거가 불충분한 그 무언가를 믿었다) 행동을 한것이 됩니다.